伊시칠리아, 폭염에 48.8도 기록…유럽 역사상 가장 더워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2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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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북아프리카 지역 폭염 기승
전문가들 "기후변화 탓…CO2 줄여야"

지중해 일대를 강타하고 있는 폭염으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최고 기온이 48.8도까지 치솟았다.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시칠리아 남동부 시라쿠사 관측소에서 측정된 최고 기온은 48.8도로 확인됐다.

역사상 유럽에서 가장 더웠던 날씨는 1977년 아테네에서 기록된 48도로, 이날 시칠리아에서 관측된 기온이 세계기상기구(WMO)에 채택되면 유럽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된다.

영국 기상청 트레버 미첼 기상학자는 “이탈리아 기상학회에 따르면 48.8도는 실제 기온이다”라며 “공식 선언까지 거쳐야 할 검증 단계가 있어 현재로선 잠재적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온 현상 원인이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시라쿠사 서쪽 산기슭을 넘어가면서 기온이 더 오르는 ‘푄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유럽과 북아프리카 등 지중해 지역에선 일주일 넘게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터키와 그리스는 대형 산불로 화마와 싸우고 있다.

폭염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고 기온은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스코틀랜드 기상학자 스콧 덩컨은 “북아프리카와 남유럽에 나타난 폭염은 위험 수준”이라며 “수일 내 북쪽과 서쪽으로 경미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캐나다,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모스크바 등 북반구 주요 지역도 역대급 폭염을 겪고 있다. 독일과 중국에선 전례 없는 대홍수가 발생하는 등 각지에서 기상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화석연료 배출이 더 극심한 이상 기후 현상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십년간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지 않으면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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