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식기 후에도…KBO리그 순위 싸움 ‘치열’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2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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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공동 선두…삼성 1.5경기차 추격
중위권도 혼돈…7위 두산, 5위 가시권
하위권으로 처진 KIA도 7연승 상승세로 중위권 도약 도전

프로야구가 총 29일 간의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전반기까지 유례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6월 25일 선두 자리를 꿰찬 KT 위즈가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선두권을 형성한 팀들과 경기 차가 크지 않았다. 2위 LG 트윈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경기 차였다.

그 뒤를 4위 SSG 랜더스가 바짝 쫓았다. SSG와 선두 KT의 격차도 4.5경기에 불과했다.

전반기 5위인 NC 다이노스와 6위 키움 히어로즈도 선두와 6.5경기 차에 불과해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었다. 7위 두산 베어스는 KT와 8.5경기 차였고, 5위 NC와 격차는 2경기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도쿄올림픽 휴식기로 인해 KBO리그는 총 29일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당초 KBO리그는 7월 19일부터 3주 동안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지난달 12일 전반기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휴식기가 길어졌다.

긴 휴식기 동안 각 팀 전력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NC와 키움은 전력 손실이 컸다.

NC는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진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모두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 아웃됐다.

키움도 주축 투수 한현희, 안우진이 같은 사유로 동시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악재가 겹쳤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지난달 초 미국으로 건너간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도 기약이 없는 상태고, 외야수 송우현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방출됐다.

한화도 윤대경과 주현상이 방역 지침 위반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에 공백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현재 세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KIA는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전력이 보강된 팀도 있다.

LG와 KT에는 각각 새로운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와 제라드 호잉이 합류했다. 이들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후반기부터 팀에 합류했다.

트레이드도 있었다. 내야수 서건창이 LG 유니폼을 입고, 투수 정찬헌이 키움으로 이적했다. 롯데에서 뛰던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이 KT로 가고, KT 소속이던 투수 이강준이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여러 전력 변화 속에 시작된 후반기에도 순위 경쟁은 여전히 뜨겁다.

전력 보강으로 ‘대권 도전’ 야망을 드러낸 LG는 후반기 들어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4연승을 질주하면서 주춤한 KT를 따라잡고 공동 선두로 점프했다.

특히 LG는 11일 잠실 SSG전에서는 타선의 대폭발로 12-5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한껏 뽐냈다. 보어가 일찌감치 홈런을 신고한 것도 반가운 부분이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던 KT는 전력 손실이 큰 키움에 2경기 연속 패배하며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휴식기의 영향인지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태다.

비로 10일 경기가 취소된 3위 삼성은 11일 대구 두산전에서 6-8로 졌지만 여전히 공동 선두와 1.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예상 외로 전력 공백이 큰 키움이 후반기 시작 직후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중위권 판도도 변할 조짐이다.

후반기 2경기를 모두 이긴 키움은 여전히 5위지만, LG에 내리 패배한 SSG와 승차를 없앴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 직전 선수의 도핑 적발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을 들었지만, 첫 경기인 11일 대구 삼성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중상위권 도약을 향한 첫 걸음을 뗀 상태다. 두산과 5위 키움의 경기 차는 여전히 2.5경기로 크지 않다.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하면서 1.5군급 선수들로 새 판을 짜야했던 NC는 예상대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후반기 2경기에서 롯데에 내리 무릎을 꿇었다.

NC의 계속된 추락이 예견되는 가운데 롯데 뿐 아니라 6연승을 달리며 전반기를 마친 KIA 타이거즈도 10일 광주 한화전을 4-1로 승리로 장식하면서 중위권 도약 희망을 키웠다.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도 각 팀 사령탑들은 올림픽 휴식기 이후 순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휴식기 이후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두 달 여 동안 전반기 이상으로 뜨거운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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