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만난 尹 “與 입법전횡”… 초선 찾은 崔 “靑기능 축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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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최재형 당내 세확산 경쟁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달곤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이달곤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1일 각각 국민의힘 재선과 초선 의원들을 만나며 당내 세력 확장에 집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선 의원 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에서 다수당이 독선을 일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선과 전횡으로 법을 마구 만들고 처리하다 보니 제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수당이니까 무조건 통과시킨다고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의회주의에도 반하고 대의민주주의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 등 ‘허리’ 역할을 맡아 여당과 싸워 온 재선 의원들에게 윤 전 총장이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고, 재선 의원 13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은 재선 의원들을 “정치적 동지, 정치 대선배님”으로 치켜세우며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분투해 온 것을 국민들과 다 지켜봤다. 감사한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재선 의원들은 최근 잇따라 설화를 겪은 윤 전 총장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도록 말조심을 해야 한다”, “발언의 양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에 앞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에서 강연에 앞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 전 원장은 이날 개혁 성향이 강한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자로 나서 “무소불위 대통령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며 인사수석실 폐지 등 대통령 권한 축소 방안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장관 위 장관’이 돼서 국정을 쥐락펴락하고, 여당은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린 지 오래”라며 “대통령은 군주나 제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전 원장은 “국민의 삶을 국민이 책임져야지 왜 정부가 책임지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 모든 삶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것은 북한의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져야 할 아무 책임도 없다면 최 후보님은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오셨나”라며 “국민의 삶은 국민 스스로도 책임져야 하지만 당연히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전 원장 캠프 공보특보단은 “국가는 국민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말꼬리를 잡아 본질을 호도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최재형#초선#당내 세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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