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혐의” 캐나다인 사형 확정 하루 뒤… 中, 캐나다인에 또 중형 ‘화웨이 보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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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사업가에 간첩 혐의 11년형, “화웨이 부회장 석방 압박용” 분석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패버가 2017년 3월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옌지=AP 뉴시스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패버가 2017년 3월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옌지=AP 뉴시스
중국 법원이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패버에게 간첩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부당하다”고 판결을 비판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 인민법원이 국가기밀 유출, 국가 주요 시설 정탐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패버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패버는 2014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이다.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인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그는 2017년 국제탁구연맹 세계 순회 경기대회 등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여러 차례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강제 연행되고 그로부터 9일 뒤 스패버는 단둥에서 체포됐다.

이번 판결은 캐나다 법원이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송환할지를 놓고 몇 주 이내에 최종 심리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스패버에 대한 중형 선고가 멍 부회장을 석방하라는 중국 측의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주중 캐나다대사관에서 미국 일본 등 25개국 외교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미닉 바턴 주중 캐나다대사는 “멍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판결을 듣게 된 것은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에도 중국은 필로폰 222kg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 로버트 셸런버그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원심인 사형 판결을 유지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캐나다인#중형#화웨이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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