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규제강화 이유로 中 신규투자 보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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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64)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규제 강화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방송 등이 10일 보도했다.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가 너무 광범위해지고 예측할 수 없다면서 투자 위험도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더 이상의 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여전히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AI)의 허브라면서도 “새로운 규제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어떤 종류의 규제들인지, 규제가 얼마나 확대될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말 기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업 비중은 23%다. 이날 손 회장은 “올해 4월 이후에는 비전펀드 투자의 11%만이 중국에 투자됐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그는 “어느 정도 기간동안 중국의 규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냐”는 질문에 “6개월이나 12개월? 아직 모르겠다”며 “새로운 규제나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1~2년 안에 상황이 훨씬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본다. 일단 상황이 확실해지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비롯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의 정보통신(IT) 기업들에 초기부터 투자하며 성공을 거둬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소비자 보호나 데이터 보안 조치 강화, 자국 기업의 해외상장 감독 강화 등 연일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크게 하락했다. 10일 소프트뱅크의 2분기(4~6월) 순이익은 69억 달러(약 7조986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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