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수사않고 검사했냐”…특검 결론 반발

뉴시스 입력 2021-08-10 18:03수정 2021-08-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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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하랬더니 특별히 검사만" 비판
DVR 커넥터 존재 두고도 설왕설래
"미진 부분 없을 것" 특검 자신감에
"특검만 자신 있으면 무엇하나" 지적
10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이현주 특별검사(세월호 특검)팀이 제기된 의혹 일체를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리자 유가족들이 브리핑장에서 항의성 질문을 다수 던지며 거세게 반발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내놓던 특검 관계자는 “사실을 못 밝혀낸 게 아니라 없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유가족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월호 특검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9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가족 일부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브리핑은 이현주 특검의 발표문 낭독 이후 특검보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질의응답 상당 시간은 유가족들의 질문과 특검보의 답변으로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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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가족은 “특별하게 수사를 하라고 했더니, 특별히 검사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의 수사가 미진했다는 취지 질문을 이었다.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 “세계적으로나 우리나라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의뢰기관을 한정한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세월호 내 뻘 제거 작업 영상에서 DVR(CCTV 저장 장치)에 연결된 커넥터가 확인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잘렸을 수 있다는 사참위의 판단과 결을 달리한 특검 결론을 두고도 유가족의 반박이 있었다. 특검은 작업영상에 DVR 커넥터로 추정되는 물체가 최소 3개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봤다.

이를 두고 유가족은 “당시 커넥터가 하나도 나온 게 없었다. 2년 동안 있으면서 모든 걸 사진으로 찍고 눈으로 확인했다”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거냐”고 물었다. 그는 “폐기물도 다 사진을 찍고 버리게 돼 있었다”며 특검 결론을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어느 조사위원이든 할 것 없이 저희가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자료를 갖고 있다”며 “진상규명 자료를 모으고 공부를 했던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걸어왔던 피해자로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부르지 않았다”고 따져 묻기도 했다.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반복됐다.

특검은 브리핑 시간 상당 부분을 이들 질문에 답을 하는 데 썼다. 국과수 의뢰건의 경우 자체 검증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라는 취지로 답했고, 커넥터가 발견된 것을 두고는 모든 물건이 다 유가족 허락을 득하고 버려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유가족 입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특검 수사에 문제가 될 건 없다는 취지로 단호하게 답하기도 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은 다 밝혀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것처럼 발표를 하셨지만, 수사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조사했고, 수사했다. 미진한 부분은 없으리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응 적정성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7년 넘는 시간 동안 처음으로 수사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당시 무엇을 했는지 밝힐 수 있는 출발점이 되겠다고 봤다. 이것도 혐의를 찾을 수 없다고 너무 자신 있게 이야기를 했다”며 “특검만 혼자 자신 있게 결론 내리면 무얼 하는가. 피해자들이 똑같이 자신 있게 결론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보장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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