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원 ‘6말7초’ 감염 추정…기니만 해역 정박 때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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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0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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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합동조사단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이순영 예방의학처 대령, 박선균 해군본부 의무실 보건운영과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민관군합동조사단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과 이순영 국군의무사령부 이순영 예방의학처 대령, 박선균 해군본부 의무실 보건운영과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8.10/뉴스1 © News1
청해부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니만 해역 항구 정박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최초 감염이 발생한 시점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 사이다.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군 역학조사단(국군의무사령부, 해군본부)은 민간전문가와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실시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날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역학조사 결과 최초 감염이 발생한 시점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 사이로 추정한다”며 “바이러스가 외부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은 항구 정박 시점 밖에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 34진은 평소 임무지역이던 A지역에서 기니만 해역 인근 D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6월 8일 B지역을 경유해 C지역에 6월 11~12일 정박했다. 이후 다시 이동해 D지역에서 6월 28일부터 7월 1일 머물렀다.

이 중 바이러스 유입이 의심되는 지역은 D지역으로 나타났다. D지역 정박 이후 유증상자가 급증했고, 정박 당시 외부인 또는 물품과 접촉한 일부 부대원 중 평균 잠복기(5~7일) 내 증상이 발생했다.

특히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D지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가 부대원 확진자에게서 확인됐다. 단,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실하게 밝히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유류 등의 보급, 폐기물 처리 등의 과정에서의 외부인 접촉 또는 오염된 물품 표면 접촉 등의 유입 가능성이 추정되었지만, 업무 외 개별적인 외부인 접촉은 없었다. 개인 보호구 착용 및 소독 조치도 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팀장은 “기항지마다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도선사와 접촉을 최소화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정해진 요원의 밀접접촉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업무가 이뤄졌다”고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부대원 중 환자가 다수 발생하게 된 원인은 함정 내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과 24시간 지속적인 공동생활,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델타형 변이의 유행, 감기와 유사한 코로나19 증상으로 인한 인지 지연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사단은 출항 전 승무원 예방접종 및 검역, 정박업무 시 감염관리 강화 및 정박 이후 주기적 검사체계 마련, 함정 내 진단검사장비 보완, 격리공간 확충 및 동선분리계획 보완, 함정 내 확진자 발생 시 육지 후송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국방부에서 이번 민관군 합동조사단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집단 함정 내의 집단감염 발생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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