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특색 분명한 윤석열·최재형 야당 가서 사고쳐”

뉴시스 입력 2021-08-10 06:50수정 2021-08-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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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가석방, 문재인 대통령의 판단 따르는 게 온당해"
"이재명 음주운전, 횟수가 쟁점 아냐…그게 잘한 일 아니다"
"쥴리 벽화, 거칠고 민망…검증 대상이라고 인권 없는 것 아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엄중하다’는 이미지 외에는 외에는 이낙연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지가 가장 강렬했던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며 “(트럼프처럼) 특색이 분명한 두 분(윤석열·최재형 후보)은 요즘 야당에 가서 사고를 내고 있는데 그것이 좋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바로 떠오르는 게 없는 정치인의 대표격이었다. 그런데 역으로 그런 분이기 때문에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고 국민의 바람을 이행하는 데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자가 말씀하시길 ‘군자불기(君子不器)’라 했다. 어떤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그런 인간형이 아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그동안에 그 문제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께서 많은 말씀을 하신 편”이라며 “그 정도로 대통령께서 많은 말씀을 했다는 것은 생각이 많이 있으셨다는 뜻일 테니까 대통령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요기사
-이낙연의 대권행보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아쉬움도 없지 않다. 좀 더 맹렬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 대한 평가는.

“당으로서도 그렇고 저희들로서도 어렵다. 방역에 협력하면서도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게 상충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에서 매주 TV토론을 하고 있는데 불가피하지만 저희들로서는 매주 준비해야 하니까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 국가비전이기도 하지만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4차 산업혁명이다, 팬데믹이다 해서 국민들이 모든 연령대에서 삶을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한다. 이럴 때에 국가는 훨씬 더 촘촘하게 국민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사업에 실패했다고 재기하기 어렵다든지, 가족 중에 누군가가 큰 병을 앓는다고 해서 가산을 탕진한다든지, 어린 아이가 부모의 낮은 소득 때문에 평생을 어렵게 살아야 한다든지 등 인생의 수많은 위험들이 마치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위험으로부터 지켜드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송영길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했는데 ‘이심송심’이란 말처럼 경선 관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제가 무엇을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단지 그런 오해를 덜 받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의심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향후 일정에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을 놓고 당내 이견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해서 한 적도 있다. 다른 국가적 과제를 고려하면 시기를 조정하거나 규모를 조정하거나 하는 것을 미국과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든 규모든…(조정할 수 있다.)”

-야당에서는 ‘김여정 하명’ 프레임을 들고 나오는데.

“야당은 늘 그런 식이었으나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국면이기 때문에 대규모 훈련이 맞는 것인가를 좀 더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의 진전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심사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가석방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동안에 그 문제에 대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께서 많은 말씀을 하신 편이다. 거기에 더 얹을 것은 없다. 그 정도로 대통령께서 많은 말씀을 했다는 것은 생각이 많이 있으셨다는 뜻일 테니까 대통령의 판단을 따르는 것, 정부 판단을 기다리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했는데 따로 선언하거나 발표할 생각은 없는가.

“이미 한 것을 똑같은 것을 무엇하러 똑같이 하겠나.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제가 입장을 밝혔다.”

-경선이 워낙 과열돼 있고 검증과의 경계도 다소 모호하다보니 네거티브 중단 선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데.

“국민들이 판단을 하실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가 본선에서 확실하게 이길 후보를 내놓아야 하고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경선을 하는 목적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한다면 국민 일반이 가질 만한 의문에 대해 점검 내지는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내년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우리 내부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겨서 박빙 승부에 임하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결과가 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 점을 생각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일은 극도로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지사 측의 공세 중에서 가장 터무니없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

“최초의 시작이 (이 지사 쪽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라는 사람이 SNS에 올렸다고 한 ‘기레기’, ‘친일파’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검증도 아니고 무엇도 아니다. 바로 모독 아닌가.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것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지난 2차 TV 토론회 때 김남국 의원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이력 관련 범죄경력회보서를 보여줬다고 하는데.

“그때 제대로 못 봤다. 굉장히 작은 복사본이었다. (후보들이) 전부 다 TV 토론 시작 직전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들이밀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 돋보기를 낄 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 지사 측에서는 해당 서류에 음주운전 벌금 기록이 1회 밖에 없다고 하는데.

“횟수가 쟁점은 아니지 않냐. 논쟁을 계속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게 잘한 일은 아니지 않는가.”

-이재명 지사의 이른바 ‘지사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기본소득 홍보 예산만도 공식자료에 따르더라도 3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외국 언론에 광고한 것도 포함돼 있고 최근에는 관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기본소득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와 홍보를 독려했다는 것 아닌가. 온당한 일이 아니다. 사퇴 여부가 쟁점이라기보다는 그런 것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 한번 생각해보라. 그것이 경기도민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 국민 세금을 개인 홍보에 쓴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민주장과의 합당을 제안했는데.

“저는 과거와 생각에 변함이 없고 지도부가 잘 판단해주시기 바란다.”

-부동산 공약이 서울공항 이전을 통한 3만가구 공급인데 이재명 지사의 기본주택에 비해서 구체성은 돋보이지만 숫자는 작은 게 아닌가…

“저는 주택공급 이야기를 할 때 항상 2·4 대책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하고 그 바탕 위에서 다양화되는 주거 수요에 부응하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그리고 예측가능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해 왔다. 그리고 몇 가지를 추가로 더 말하고 있는 것이다. 2·4 대책의 차질없는 이행이 대전제가 돼 있는 것이다. 2·4 대책에 포함된 것만 해도 83만가구이다. 그런데 이 지사는 정부의 공급 대책까지 합친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면 실제로는 몇 개 안 되는 것이다.”

-서울공항 외에 다른 부지도 생각해 놓은 곳이 있는가.

“머리 속에는 있지만 아직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서울공항도 몇 달 동안 토론을 했다. 즉흥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잖나. 더구나 고도제한 문제는 정세균·이광재 후보와 공동 토론회도 한 적이 있었고 그런 식으로 꽤 긴 검토가 있었다.”

-민주당에서 용산미군기지 반환부지에 공공주택 건설이 가능토록 하는 특별법도 발의됐는데.

“현재의 용산공원은 문재인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회의 동의를 얻어서 확장한 것이다. 시민사회의 동의도 얻었다. 그것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정책 신뢰의 문제다. 만약 또 다른 부지가 용산공원 근방에 늘어난다거나 더 많이 반환받게 된다든가 한다면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런 변화가 없는데 정책이 왔다갔다 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를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을 갖고 생각했어야 옳았다고 본다. 한 분은 평생 검사, 한 분은 평생 판사와 그와 비슷한 일을 맡아서 도중에 나오신 분인데 그것으로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무리한 생각이 아니었나 한다. 본인들이 그런 생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준비 부족을 너무 많이 드러내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즉흥적으로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분들이 입증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방법은 거칠었고 좀 민망했다. 검증 대상이라고 해서 인권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엄중’ 외에는 이낙연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나 이미지 같은 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미지가 가장 강렬했던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은 바로 떠오르는 게 없는 정치인의 대표격이었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구인 델라웨어도 특색이 없는 지방이다. 그런데 역으로 그런 분이기 때문에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고 국민의 바람을 이행하는 데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말씀하시길 ‘군자불기(君子不器)’라 했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 목적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그런 인간형이 아니어야 한다는 뜻이다. 훨씬 더 종합적일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특색이 분명한 두 분이 요즘 야당에 가서 사고를 내고 있는데 그것이 좋은 것인가.”

-청년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할텐데 청년 문제 해법은 무엇이 있을까.

“제가 중산층 경제 비전을 발표하면서 5대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기술성장, 그린성장, 사람성장, 포용성장, 고용성장이다. 기술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100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나올 수 있다. 거기가 비교적 첨단 분야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을 것이다. 그린성장은 문재인 정부 그린뉴딜에 포함된 일자리 계획만으로도 66만개가 나온다. 사람성장은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 또 새롭게 태어나고 사라져가는 직업의 변화에 부응하도록 재교육을 하자는 것이기까 다른 일자리에 빨리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IT 분야는 그 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 사이에 60만명의 일손이 부족한 것으로 돼 있다. 초창기 몇 년 동안 해마다 10만명의 일손이 부족하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만한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다면 일자리가 청년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제가 올 4월에 경제단체 3군데를 다니면서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늘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이고 다 긍정적으로 답을 해줬다.

청년층, 특히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공급도 획기적으로 돼야 한다. 청년 주거급여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는데 부실해서 대폭 보강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청년주택 주거상향지원 사업이 있는데 그것을 확대해야 한다. 지금 서울에 사는 1인가구 청년 3명 중 1명이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등 ‘지옥고’에 사는데 주거 환경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1인 최저 주거 기준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그게 현재 우리나라는 4.2평인데 일본은 7.5평이다. 최소한 일본 수준 이상으로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에게 그 부담을 넘겨서는 감당을 못할테니까 국가가 부담을 해서 지원해야 한다.”

-최근에 지지율 상승세 타면서 ‘골든크로스’ 기대감이 있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았는데.

“조정기인 것 같다. 이달 안에 변화가 크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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