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오승환, 무리한 조상우…후반기 어떤 모습 보일까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9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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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승환 등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10대6으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승환 등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10대6으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2020 도쿄 올림픽을 소화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과 조상우(키움)가 후반기 어떤 경기력 보여줄지 관심이다.

메달 획득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 선수 개인적으로도 힘겨운 올림픽을 치렀기 때문이다. 당장 10일부터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시작되는데 올림픽에서 입은 내상을 서둘러 봉합하는 게 급선무다.

대표팀 ‘맏형’ 오승환은 결정적인 순간 무너졌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오승환은 6-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는데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더그아웃에서도 멍한 표정으로 경기를 치켜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침울한 표정으로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담대함을 유지하던 오승환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대회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승환은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9회 홈런을 맞고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승부치기 끝에 한국이 승리했으나 오승환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 여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오승환(왼쪽)과 조상우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8.8/뉴스1 © News1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오승환(왼쪽)과 조상우가 2020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8.8/뉴스1 © News1
마무리 투수는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소속팀 삼성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어 후반기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올림픽 패배의 잔상은 자칫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조상우 역시 후반기 체력 안배가 관건으로 떠올렀다.

조상우는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치른 7경기 중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했다.

8이닝 동안 투구 수가 무려 146개에 달한다.

조상우는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크게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며 자신했으나 대회 기간 체력 소모를 무시하긴 어렵다.

전반기 80경기를 소화한 키움은 아직 6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조상우는 전반기 26경기에 나와 26⅓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소화한 이닝(54⅓이닝)의 절반가량을 채운 상황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조상우의 피로도를 고려해 곧바로 경기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전 동점 상황에서 3점을 내준 LG의 마무리 고우석도 걱정이다.

올림픽을 마친 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들이 후반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까.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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