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신’ 보여준 우상혁 “즐기니까 행복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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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9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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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성공시키고 있다. 목표로 했던 한국 신기록(2m34)을 경신한 그는 대회를 4위로 마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남겼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상혁이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성공시키고 있다. 목표로 했던 한국 신기록(2m34)을 경신한 그는 대회를 4위로 마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남겼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록이 안 좋거나 이럴 때 저도 우울함이 많았어요. 그런 우울함 속에 갇혀 살다보니 힘들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 같아요. 즐기다 보면 후회도 안 남는다. 열심히 했으니 즐겨보자. 그러니까 행복감이 많이 따라온 것 같아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기록(2m35)을 새로 쓴 뒤에도 웃으면서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모습과 자신감의 원천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우상혁은 이번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제가 생각해도 이게 완전히 불리한 조건이긴 하다. 저를 비판했던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서 한국 신기록을 깨고 싶었고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오른쪽)이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을 마친 뒤 김도균 높이뛰기 국가대표 코치와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뉴스1
한국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오른쪽)이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을 마친 뒤 김도균 높이뛰기 국가대표 코치와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뉴스1
우상혁은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42)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고 앞길이 창창할 줄만 알았다. 그랬는데 2019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부상이 생기는 바람에 급해졌다. 너무 제가 하고 싶은 대로만 했고 성적도 많이 안 나왔다. 그래서 방황도 많이 했는데, 코치님이 ‘상혁아, 한 번 더 해보지 않을래?’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그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응원해준 국민에게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육상도, 높이뛰기 하는 우상혁에게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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