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또…마라톤 오주한 부상 기권에 “찬물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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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8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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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 중계. 사진= MBC 도쿄올림픽 중계 영상 캡처 2021.08.08.
MBC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 중계. 사진= MBC 도쿄올림픽 중계 영상 캡처 2021.08.08.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물의를 일으킨 후 크고 작은 실수를 이어오던 MBC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에도 부적절한 해설로 구설에 올랐다.

한국의 첫 귀화 마라토너인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3·청양군청)과 심종섭(30·한국전력)은 이날 오전 7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격했다. 오주한은 지난 2018년 케냐에서 귀화해 이번 대회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오주한은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메달 기대감을 높였으나 13.1km 지점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달리기를 멈췄다. 결국 15km 지점을 통과하지 못하고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를 중계하던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다”라며 “저는 오주한이 이번 올림픽에서 이봉주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했었다. 참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MBC 캐스터는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큰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급히 수습했다.

시청자들은 윤 해설위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귀를 의심했다”며 “메달 중심 올림픽 언제까지 할 거냐. 이번 경기 오르기까지 오주한이 흘린 땀은 아무것도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또한 “기권한 선수가 가장 마음 아플 텐데 저렇게 말을 해야 하나. 경솔하다”, “메달 따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쉽나, 다음 올림픽 때 그럼 메달 따보세요”, “MBC가 또…” 등의 글도 잇따랐다.

앞서 MBC는 지난달 23일 개막식에서 참가국 소개 그래픽으로 일부 국가 선수단을 부적절하게 소개해 국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같은 달 25일에는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남자 축구 예선전에서도 상대 선수 자책골에 ‘고마워요 자책골’이란 자막을 노출해 현지 축구협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MBC의 올림픽 중계 관련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MBC 캐스터는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안창림이 아제르바이잔 루스팀 오루조프를 꺾고 동메달을 딴 것을 두고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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