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책모임에서 함께하는 ‘재미솔솔∼여행길’

전채은 기자 입력 2021-08-07 03:00수정 2021-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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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저자 초청, 글의 깊이 나누고, 색다른 경험하는 이색 독서 모임도…
여행과 독서의 새로운 재미 만끽해
제주시내 독립서점 ‘북스토어 아베끄’가 1일 개최한 온라인 북토크에 참석한 독자들. 서점은 술을 곁들이는 이 모임에 앞서 제주산 먹거리로 구성한 안주 꾸러미를 이들에게 보냈다. 강수희 씨 제공
여행길이 막힌 팬데믹 시대,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서 왕실 수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걷거나, 파에야의 발상지 발렌시아에서 지중해를 감상할 수 있다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가이드까지 동행해 ‘멋진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있다. 서울 중구 독립서점 ‘스페인책방’의 온라인 책모임을 통해서다.

독립서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이색 비대면 책모임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9∼30일 매주 금요일 스페인책방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여행 대신 여행 토크’에는 약 70명의 독자가 참여했다.

온라인 모임은 테마별로 책 저자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예컨대 2019년 ‘사적인 가이드북 두 번째 스페인, 발렌시아’(니케)를 펴낸 구민정 여행작가와 함께 발렌시아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식이다. 유럽 각지 미술관을 조명한 ‘90일 밤의 미술관’(동양북스)에서 마드리드 부분을 쓴 이진희 여행가이드와는 프라도미술관으로 떠나기도 했다. 스페인서점을 운영하는 에바(활동명) 대표는 “처음에 용산도서관 제안으로 독서동아리 회원들을 위해 모임을 기획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원하는 독자는 누구든 유튜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여행을 놓쳤어도 기회는 남아 있다. 서울 관악구의 독립서점 ‘살롱드북’에서는 6∼27일 매주 금요일 여행토크 ‘여행탐구생활’을 줌(Zoom)에서 진행한다. 관악구 인문학지원센터와 함께 준비한 이번 모임 주제는 ‘여행 기록법’. 여행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여행작가들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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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땐, 책’(수오서재)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웅진지식하우스) 등 여러 여행서를 펴낸 김남희 작가가 유럽,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을 누빈 경험을 6일 첫 모임에서 풀어놓았다. ‘출근 대신 여행’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방)를 펴낸 방태현 작가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여행 기록법을 13일 소개한다. 자신의 여행을 기록하고 남에게 소개하는 일이 또 다른 여행을 기약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을 들려줄 예정이다.

3회와 4회 모임을 각각 맡은 변종모, 태원준 작가는 지난 여행 경험을 토대로 여행의 의미와 필요성을 논한다. 각 모임 작가들을 직접 선정한 강명지 살롱드북 대표는 “여행의 필요를 적당히 달래주는 정도가 아니라 여행을 그리는 독자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작가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인 베테랑만 모셨다”고 말했다.

여행만이 모임 주제가 되는 건 아니다. 팬데믹 이전 책모임처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정해 토론하되 색다른 경험을 가미한 모임도 있다. 제주시내 독립서점 ‘북스토어 아베끄’는 1일 ‘아무튼, 술집’(제철소)을 쓴 김혜경 작가와 함께 술을 곁들인 온라인 북 토크를 줌에서 열었다. 이름하여 ‘홈술 토크’. 참가자들이 같은 안주를 놓고 술을 마시면 서로 함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취지로, 귤향 한과와 제주 김부각 등 제주 특산 안주 꾸러미를 독자들의 집으로 미리 보내줬다.

김 작가가 술을 마시며 시를 읽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독자들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모임을 기획한 강수희 북스토어 아베끄 대표는 “참여한 독자들이 모임이 끝난 뒤 ‘정말 재밌었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다. 안주 배송 등 나름 품이 많이 든 모임이지만 독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온라인 책모임#저자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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