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농심 이어 삼양·팔도도 라면값 인상 ‘초읽기’…“버틸 여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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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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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 News1
지난 7월2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 News1
오뚜기와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과 팔도도 라면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채소값과 과일값이 치솟고 있는데다 우유 가격까지 오를 예정이어서 장바구니 물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베스트셀러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의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다. 내부에서는 가격 인상 방침을 확정하고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인상이 당장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 이 관계자는 “계획상 이달 중순 내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없다. 인상폭과 시기 모두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팔도 역시 가격 인상을 내부 검토 중이다. 팔도 관계자도 “원료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무진에서 (가격인상)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팔도의 가격인상 폭은 6~1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비슷한 만큼 오뚜기와 농심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발주자인 풀무원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진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오뚜기 효자상품인 진라면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랐다.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인상 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Δ신라면 7.6% Δ안성탕면 6.1% Δ육개장사발면 4.4% 등이다. 신라면 가격은 1봉지에 평균 676원(대형마트 기준)에서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라면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것은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특수로 라면 판매가 늘어났고 경기절감 등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상쇄해 왔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주요 식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소맥과 팜유 국제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71% 오른 상태다.

앞서 주요 라면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확정, 공포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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