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인 추방 유예에…中 “내정 간섭 말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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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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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특파원공서 캡처)
© 뉴스1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특파원공서 캡처)
미국이 정치적 탄압 속에 안전을 우려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안전한 임시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라는 제안에 중국이 “폭력적 개입”이라며 발끈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특파원공서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자국을 ‘안전한 피난처’로 규정하면서 홍콩을 헐뜯고 중국을 비방하며 도시의 번영과 안정을 파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인들의 추방을 18개월 동안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적격자들은 미국에서 고용 허가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가 홍콩의 인권탄압 문제로 중국을 압박해온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홍콩에 있는 중국 관리를 제재했고, 홍콩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에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특파원공서는 “미국 정부가 홍콩보안법을 헐뜯고 홍콩과 중국 내정에 노골적으로 관여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준칙을 유린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며 “미국이 기본적인 사실과 홍콩의 민의를 무시한 채 거짓말로 홍콩 보안법을 모독하고, 반중을 노골적으로 미화했다”고 비난했다.

공서는 “1년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117명이 체포됐고, 64명이 기소돼 홍콩 시민은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 결과 범죄가 줄고 경제와 금융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국양제(1국 2체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는 잔꾀로 ‘홍콩 카드’를 써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음험한 속셈이 여실히 드러났다. 미국 측의 행태는 정치인의 위선과 허울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파렴치한 정치공작은 홍콩인을 포함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민의 완강한 반격에 부닥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왕개미가 나무를 흔들 수는 없다(비부감수·제 능력이나 분수를 모르고 날뜀을 비웃는 말)”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은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지만, 이에 앞서 영국과 중국은 홍콩의 체제를 50년간 지속키로 하는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 반환 23년 만인 지난해 7월 홍콩보안법을 통과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하는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은 되레 홍콩 자치권, 시민권과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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