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 등극…따상에는 실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6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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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입성 첫날 단숨에 전통 금융그룹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로 올라섰다. 하지만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는 실패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4분 현재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 대비 17.88%(9600원) 오른 6만 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3만 9000원)에 비해 37.69%(1만 4700원) 높은 5만 3700원에 형성됐다.

카카오뱅크는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장중 시초가 대비 13.5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전환해 한때 26.63%(1만 4300원) 오른 6만 8000원까지 상승해 가격제한폭(30%)에 다가서기도 했다. 주가 급등으로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8.6/뉴스1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KB금융을 제치고 금융대장주(株)에 등극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주가는 20%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1.8.6/뉴스1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금융 대장주 등극에는 성공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0조 738억 원으로 기존 금융주 시총 1,2위인 KB금융(21조 7052억 원)과 신한지주(19조 9666억 원)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순위에서도 포스코,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을 제치고 11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초기 유통 가능 물량이 22.6%로,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15.04%),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 이전 대어급 종목들에 비해 높아 주가 안정성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다. 기관들이 일정 기간 보유하기로 한 비율도 59.82%로, SKIET(64.57%)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85.26%)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자금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붙으며 우려를 잠재웠다. 실제 개장 후 약 15분 만에 외국계 창구에서는 620만 주 이상의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다만 여전히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린다. 은행주의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4배,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인데 비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BR은 3.7배, PER은 56배이어서 고평가 논란도 나온다.

특히 카카오뱅크를 ‘은행’으로 보느냐, ‘플랫폼’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차이가 크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공모가보다 38% 낮은 2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의 확장성을 보유한 은행”이라며 “성장상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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