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잔치’ 스케이트보딩, IOC 새바람 전략 통했다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8-06 03:00수정 2021-08-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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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금메달 4개 중 10대가 3개 차지… 이어폰 꽂고 경기 등 개성 넘쳐
작년 두개골 골절 딛고 동메달, 영국 13세 소녀 투혼도 화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케이트보딩이 청소년들의 독무대라도 된 듯하다.

‘가장 젊은 종목’으로 꼽히는 스케이트보딩에서 10대 금메달리스트들이 쏟아졌다. 스케이트보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를 올림픽으로 유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채택했다. 연령 제한도 없다.

스케이트보딩 금메달리스트 4명 중 3명이 ‘10대’다.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번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딩 남자 파크 결선에서 호주의 18세 소년 키건 파머가 최고 95.83점을 받아 20대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페드루 바루스(26·브라질), 동메달은 코리 주노(22·미국)에게 돌아갔다.

스케이트보딩에는 남녀 스트리트, 파크에 총 4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 스트리트 호리고메 유토(22), 여자 스트리트 니시야 모미지(13), 여자 파크 요소즈미 사쿠라(19) 등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호리고메를 제외한 3명의 금메달리스트가 10대다. ‘13세 330일’ 나이의 니시야는 역대 최연소 일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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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의 역경 스토리도 눈에 띄었다. 4일 여자 파크에서 동메달을 따 영국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스카이 브라운(13세 28일·사진)은 지난해 5월 훈련 중 두개골이 골절되고 왼쪽 손목까지 부러졌었다. 부모가 만류했지만 부상도 브라운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가 어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재치 있는 소감은 이들의 ‘마스코트’다. 니시야는 메달을 받은 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세상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젊은 세대의 눈길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고자 한 IOC의 새바람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케이트보딩 경기장에 등장한 10대 선수들은 개성 넘치는 유니폼을 입고,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 등장했다. 그렇다고 실력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었다. 요소즈미는 보드를 손으로 잡지 않고 옆으로 54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두 번이나 선보였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도쿄올림픽#스케이트보딩#z세대#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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