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악화된 아동 권리 살펴야[내 생각은/원웅재]

원웅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리 입력 2021-08-06 03:00수정 2021-08-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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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다. 2003년 이라크 유엔본부 폭탄 테러로 숨진 인도주의 활동가를 추도하고자 제정됐다. 이날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는 활동가들을 기억하고, 인도적 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다. 테러 후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존엄한 삶과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특히 고통받는 이들이 바로 아동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내에선 아동·청소년의 등교를 제한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에 따르면 경제 수준에 따라 원격수업 환경에 차이가 발생하고 가난할수록 학습 결손이 누적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는 지적 발달 외에도 아동의 심리·정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영국과 독일 등에선 대면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의 공백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경 너머 해외 아동은 어떤가.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분쟁, 재해 등으로 난민이 된 아동은 35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의 상황은 더 혹독하다. 국제기구와 비영리단체를 통해 지원되던 학습, 식품·영양 등이 코로나19로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남수단 등 분쟁 취약국 아동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위험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보호자의 아동 학대와 폭력 또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에겐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이 겪는 고통과 상처를 세심히 들여다볼 의무가 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아동의 존엄한 삶과 안전하고 보호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한 연대에 많은 이들이 함께 하길 요청한다. 특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주변 어디엔가 마스크에 가려진 아동의 목소리가 있진 않은지 귀를 기울이는 것,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인도주의 발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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