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후쿠시마’ 발언 직격 “日 극우도 못하는 주장”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5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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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 직격했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 책을 안 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윤석열 후보 최근 행보가 딱 그렇다.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밀턴 프리드먼 책 한 권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부정식품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원자력 안전에도 무지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이런 엉터리 인식과 준비 상태로 어떻게 대통령 직을 감당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공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언제 제대로 된 정책경쟁을 할 수 있을까 기다려왔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한 일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께 유용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배움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만학도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번 망언을 보니 아무래도 일본 극우 인사가 과외 선생님이었나 보다. 개인적 배움이야 좀 잘못돼도 상관없지만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본인은 물론 나라가 위험해진다. 지금이라도 국민과 민생만을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으로 바꾸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당시 전 세계인들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 꼬집었다.

또 “애초 사고 발생 직후 국제원자력사건 5등급이었던 후쿠시마 원전은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면서 레벨 7등급으로 격상됐다. IAEA가 규정한 최고 등급이다. 방사능 유출에 대해서 IAEA는 물론 전 세계가 불안해했는데 다른 나라들이 유출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난리를 쳤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는 국민의힘 공식입장과도 상충되는 것이다.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이후, 국민의힘도 ‘해양방출 결정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저도 경기도 31개 시·군과 함께 일본 정부에 해양방출 결정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인정한 문제에 윤 후보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 국민의힘 공식 입장과 다른 것이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이번 망언에서 일본극우세력 수석대변인의 모습을 본다. 이쯤 하면 됐다. 더 지켜보기 어렵다. 제대로 공부하셔서 제대로 된 정책과 입장을 준비하고 국민 앞에 나서기 바란다. 그 정도는 하셔야 제대로 된 정책논쟁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은 온라인 기사로 공개됐다가 추후 삭제됐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인터넷 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 발언과 달리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이 후쿠시마 원전을 덮치면서 대규모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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