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번·무릎수술 5번 정유라 “韓핸드볼, 예전 같지 않아”

뉴시스 입력 2021-08-05 11:09수정 2021-08-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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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8강 중 유럽이 7개국
좋은 피지컬 바탕에 기술·스피드 겸비한 유럽 상대로 한계 절감
8강 목표 이뤘지만 옷지 못한 여자 핸드볼
한국 여자핸드볼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강호 스웨덴에 막혀 8강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오후 5시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30-39, 9점차로 완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강재원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단순한 1패 이상의 무언가를 강하게 느낀 무대였다. 과거 좋은 체격 조건을 내세웠던 유럽이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하면서 상대하기 더욱 까다로워졌다. 종합하면 ‘벽’같은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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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부터 이번까지 올림픽에 세 번째 나선 정유라(대구시청)는 4일 “한국 핸드볼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3패로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일본을 꺾고, 앙골라와 비겼으나 유럽의 노르웨이, 덴마크, 몬테네그로에 모두 졌다.

팔다리가 긴 유럽 선수들 사이로 원활한 패스를 주고받는 건 어려웠다. 패스 길이 막히고, 힘에서 밀리면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정유라는 “진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는 비벼볼 만 했는데 이제는 진짜 쉽지 않다. 스피드, 힘에 체격이 너무 차이가 난다. 따라갈 수 없다는 걸 확 느꼈다.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새롭게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8강 중 한국만 유일하게 비유럽 국가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유럽이 더욱 득세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더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본다. 유럽과 아시아 격차가 더욱 더 벌어진 것 같다”며 “신장과 모든 면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빠르다. 이번에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는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보탰다.

정유라는 지난해 4월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최근 10년 동안 5번이나 무릎에 칼을 댔다. 온몸이 만신창이다.

정유라는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했고 많이 아쉽지만 부상 없이 무조건 최선을 다하고 나오자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후배들이) 그래도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한국 핸드볼에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부터 우리가 준비했던 작전들이 잘 안 나왔다. 이게 우리 실력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많이 답답했다”며 “그동안 부상 때문에 맘을 놓을 수 없었다.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다. 잠시 핸드볼 생각을 안 하고 쉬고 싶다”고 했다.

여자 핸드볼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남녀 핸드볼을 통틀어 세계 최초다.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거는 등 줄곧 4강을 유지했던 효자 구기종목이었다.

정유라는 마지막으로 “그래도 끝까지 핸드볼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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