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3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다시 한 번 평화를 구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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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일 9단 ● 미위팅 9단
본선 24강 3보(30∼36)

최근 변상일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TWT배를 우승하면서부터 가파르게 솟구쳐 오르고 있다.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된 듯하다. 금년 들어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며 GS칼텍스배(준우승)와 명인전 결승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농심신라면배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내랭킹 순위도 급상승 중이다. 7월 발표한 랭킹에서는 신민준 9단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 자리를 꿰찼다.

백 34는 다시 한 번 평화를 구한 수순이다. 힘이 좋은 미위팅 9단을 상대로 유연하게 국면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면 상변 흑 모양이 커지는 것이 백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참고 2도 백 1로 잇는 것 역시 간명하게 처리하고 싶을 때 많이 두는 수이나 흑 14까지 좌변 백 모양을 다쳐서 내키지 않는다.

백 36으로 끊어간 것은 백 석 점을 버리고 세력을 쌓겠다는 뜻이다. 백 석 점을 움직이면 살릴 수 있겠지만 저위(低位)로 눌려 좋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13회#춘란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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