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지진희 “비 맞고 산 속 질주, 제대로 고생”

유지혜 기자 입력 2021-08-05 06:57수정 2021-08-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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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휴식 마다하고 출연 결정
앵커 역할이라 편할 줄 알았는데…완전히 속았죠
배우 지진희가 4일 오후 tvN ‘더 로드:1의 비극’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지진보다 빠른 사나이, 거울 셀카 대가….

알쏭달쏭한 별명의 주인공은 배우 지진희(50)이다. “지진과 명칭이 비슷한 팬 커뮤니티(지진희 갤러리)가 기상청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한다”며 기뻐하고, 범상치 않은 각도로 거울에 얼굴을 비춰 찍은 사진을 SNS에 우르르 올리는 바람에 얻은 것이다. 이처럼 평소에는 “철철 넘치는 인간미와 엉뚱함”이 가득하지만, 작품 속에서는 180도 확 달라진다. 그동안 대통령 권한대행(60일, 지정생존자), 국정원 요원(언더커버), 사망자의 흔적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등을 연기하면서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를 끌어왔다. 4일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1의 비극’(더 로드)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사 뉴스 앵커 역할을 맡아 아들의 유괴사건과 그에 맞물린 재벌가의 비리를 파헤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이면”을 또다시 깊게 파고든다.

● “휴식도 접게 만든 이야기의 힘”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드라마다. 지진희는 6월 JTBC ‘언더커버’를 마치자마자 쉴 틈 없이 ‘더 로드’ 현장으로 향했다. 이날 첫 방송에 앞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이렇게 쉬지 못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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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었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 못 견디겠더라고요. 연출자 김노원 PD의 자신감도 크게 와 닿았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채 보여주지 못한 거칠고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는 캐릭터라 일종의 도전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앵커 역할이라서 “편하게 촬영하겠다”고 내심 기뻐했지만, 촬영 초반 기대가 와장창 깨졌다고 한다. “아들을 찾기 위해 비를 맞으면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산속을 질주하는 장면만 줄기차게 찍었다”며 웃었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더울 때는 에어컨 바람을 쐬고, 추울 때는 히터 틀면서 촬영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웬걸! 스튜디오에 앉아있는 시간은 전체 분량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거 있죠? 완전히 속았지 뭐예요. 하하! 적게나마 등장하는 뉴스 장면도 준비를 많이 했어요. ‘각 잡힌’ 앵커의 이미지를 조금 틀어서 자연스러운 면모를 강조했습니다.”

● “윤세아와 부부 재호흡, 최고”

극중 아내 역의 윤세아, 메인 앵커를 놓고 경쟁하는 김혜은, 장인 천호진 등 개성 강한 출연자들과 팽팽한 기 싸움도 벌인다. 지진희가 “쉬지 않고 다시 현장으로 향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2009년 미스터리 영화 ‘평행이론’에서 아내였던 (윤)세아 씨와는 ‘다음에는 멜로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호흡이 좋아요. 재벌 총수 캐릭터로 나오는 천호진 선배는 자칫 ‘내 캐릭터를 잃을 수도 있겠다’고 긴장할 만큼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시죠.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연기했어요.”

드라마는 일본의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가 노리즈기 린타로의 ‘1의 비극’을 원작으로 했지만, “국내 정서에 맞게 감정을 재배치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분위기를 냈다. “각 캐릭터의 절실함을 증폭시켰다”는 김노원 PD의 말처럼 지진희가 변화의 핵심에 있다.

“내가 찾는 진실이 누군가에겐 비극이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반전의 재미를 줄 것이라 확신해요. 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함께 그 길을 걸어보지 않으시렵니까?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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