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날 ‘철부지 애송이’ 취급…통합보단 그냥 내가 미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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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4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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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 소벨 대위(위)가 한때 자신의 부하였지만 소령으로 먼저 진급한 윈터스(아래)에게 경례하는 것을 머뭇거리자 윈터스는 “경례는 계급에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뼈있는 가르침을 준 뒤 경례에 답하고 있는 장면. (SNS 갈무리) © 뉴스1
밴드오브 브라더스에서 소벨 대위(위)가 한때 자신의 부하였지만 소령으로 먼저 진급한 윈터스(아래)에게 경례하는 것을 머뭇거리자 윈터스는 “경례는 계급에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뼈있는 가르침을 준 뒤 경례에 답하고 있는 장면. (SNS 갈무리) ©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자신을 ‘철부지 애송이’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와 함께 미드(미국 드라마) 한편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에게 추천한다”며 안철수 대표를 직접 거명치 않고 국민의당으로 에둘러 표현한 뒤 2001년 미국 히트작인 ‘밴드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명 대사를 소개했다.

이 대표가 말한 대사는 “We salute the rank, not the man(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으로 소벨 대위가 한 때 자신의 부하였던 윈터스가 소령으로 먼저 진급하자 경례하는 것을 머뭇거렸을 때 윈터스가 한 말이다. 나이, 과거, 성별과 관계없이 현 계급(직책)을 예우하라는 질책이었다.

이준석 대표가 이 대사를 끄집어낸 것은 안철수 대표가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당 대표가 아니라 철부지 애송이로 보이니까 정상적인 질문에 정상적인 답변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당대표 회동을 제의한 자신의 메시지에 안 대표가 화답대신 트집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는) 합당 대의나 국민들의 야권통합에 대한 열망보다는 그냥 이준석에 꽂힌 것이기 때문이다”며 “그러니까 대놓고 남의 당 전당대회에 개입해서 이준석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금도 철부지 애송이 소리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불쾌해 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7일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이번주말을 합당 시한으로 못 박는 등 안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우리가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자존심)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이 대표를 공격했다.

양당간 합당이 요구조건을 놓고 이견을 노출한 가운데 양당 대표의 감정싸움까지 겹쳐 성사 가능성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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