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델타플러스 2명, AZ 2차 맞고 ‘돌파감염’

조건희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21-08-04 03:00수정 2021-08-04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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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0대男 지역사회 감염된듯
자녀도 확진… 델타플러스 가능성
미국 다녀온 50대 남성서도 검출
돌파감염 일주일새 353명 늘어
3일 서울의 한 식당 유리창에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인해 휴가갑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지난달 12일부터 수도권에 실시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2명으로 확인됐다.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추가로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올 3월 유럽에서 처음 확인됐고, 7월 말 현재 59개국에서 발견됐다. 전파력이 강할 뿐 아니라 항체에 대한 내성도 강한 형태여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만큼 방역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발표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수도권 거주 40대 남성 A 씨는 올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하고 5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 후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 A 씨의 자녀 1명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적 관계를 감안할 때 A 씨 자녀도 델타 플러스 감염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감염자인 50대 남성 B 씨는 국내에서 2차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치고 미국을 다녀왔다. 지난달 23일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A 씨는 국내에서, B 씨는 해외 체류 중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A 씨가)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 정도만 변이 검사를 하는 걸 감안할 때 델타 플러스가 일부 지역에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델타 변이 확진이 전체의 61.5%까지 치솟은 가운데 델타 플러스까지 나오면서 4차 유행 통제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돌파감염도 지난달 29일 1132명으로 1주 전(7월 22일)보다 353명이나 늘었다. 80대 여성 한 명은 화이자 접종을 마친 뒤 감염돼 지난달 26일 숨졌다. 국내 첫 돌파감염 사망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단장은 “(변이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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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가 확산되면서 고령층에서 백신 접종 이후에도 사망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다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위중증과 사망 위험이 줄어드는 만큼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델타플러스 확진 1명, 해외 간적 없어… “국내 감염경로 파악 시급”
델타플러스 확진에 방역당국 긴장

국내에서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는 검출률이 60%를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7월 25∼31일) 델타 변이 검출률은 61.5%였다. 1주 전(7월 18∼24일) 48.0%와 비교하면 한 주 사이 13%포인트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처럼 유행하지 않도록 서둘러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델타 플러스, 4차 유행 변수 되나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 ‘K417N’ 등의 돌연변이가 추가된 바이러스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가 부모라면 델타 플러스는 그 자식인 셈”이라며 “델타의 확산 규모가 델타 플러스를 압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델타 변이 초기처럼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 백신과 치료제 효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전파력은 델타 변이와 비슷하다. 델타 변이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2.4배 수준. 백신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정도는 델타 플러스가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2.7∼5.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가 나타난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신호”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또 “분명한 건 2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영국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델타 플러스 변이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모든 성질이 델타 변이와 비슷한데 일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 확산 우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40대 남성 A 씨와 50대 남성 B 씨 2명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A 씨 자녀의 경우 “검체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지만 역학적으로 (A 씨와)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특히 A 씨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B 씨는 미국 여행 후 지난달 23일 입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다. 하지만 A 씨는 해외 체류 이력이 없어 당국은 A 씨가 지역사회 노출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조사가 끝나면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이 서울에 있는 A 씨 직장 동료 등 280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델타 플러스 감염자의 접촉자 및 감염 경로를 찾는 것”이라며 “추가 전파를 막아 델타 플러스 확산을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잇따른 악재…거리 두기 연장되나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은 모두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다. 두 사람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격리를 면제해주는 제도는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발견과 돌파감염 확산 등 통제해야 할 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연장될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7∼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23일에 시행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에 국민 84%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행 거리 두기 적용 시한은 8일까지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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