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토플’ TOPIK 접수 또 먹통… “9시간 대기 뜨더니 다음날로 밀려”

김윤이 기자 입력 2021-08-04 03:00수정 2021-08-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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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외국인 30만명 치른 시험
사이트 개편 후 첫 접수서도 차질
“한국어 열풍에 찬물 끼얹나” 우려
“매번 시험 신청할 때마다 한 번도 예외 없이 전쟁을 치렀어요. 오늘은 대기 시간이 8시간까지 뜨더니 결국 내일로 접수가 밀렸네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유학생 부이띠하반 씨(30)는 3일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신청을 하려다 접수 홈페이지가 8시간 넘게 마비돼 결국 포기했다. 내년 3월 한국 대학원 진학을 위해 TOPIK 점수가 필요한 부이 씨는 4일 다시 시험 신청을 시도해야 했다. 그는 “원래 TOPIK 신청을 하려면 대기 시간이 늘 오래 걸려 오늘은 아르바이트까지 미루고 도전했는데 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내일 하루를 더 써야 해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한국 유학이나 취업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들이 필수로 치러야 하는 TOPIK 신청 사이트가 접수 때마다 먹통이 돼 외국인 응시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TOPIK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시행되며 2019년 약 30만 명이, 지난해에는 약 13만 명이 응시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진행되는 제78회 시험 신청 첫날인 3일 접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대기 시간 9시간’ 등의 안내문이 뜨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얼마 뒤에는 “시스템 점검 중이어서 4일부터 접수 가능하다”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TOPIK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홈페이지 서버 개편 이후에 처음으로 접수를 하는 것이라 시스템이 미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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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문제가 많았던 사이트가 개편돼 이젠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더 악화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 A 씨는 “기존에는 2, 3시간 기다리면 여러 번 튕겨도 접수가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접수가 아예 하루가 미뤄진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공인 언어능력시험을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하는 것은 한국어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시험을 통해 비자 연장, 대학 진학을 해야 하는 외국인들이 억울하게 기회를 잃게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약 5만 명의 베트남 유학생들이 모인 페이스북 계정에도 “밤늦게까지 일하고 2시간 잔 뒤에 신청하려고 일어났는데… 그냥 울고 싶다” “시험 안 볼래. 너네나 해라” 등 불만이 담긴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불편을 겪은 학생들에게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 복구해 4일 오전에는 차질 없이 접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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