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청소년 접종률 높이려 ‘SNS 스타’ 동원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8-03 03:00수정 2021-08-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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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세 58% 한차례도 안 맞아
‘틱톡’ 팔로어 1020만명 여고생 등 젊은 인플루언서 50여명 홍보 투입
콘텐츠 제작에 월 1000달러 사례비
미국 17세 소셜미디어 스타 엘리 자일러(왼쪽 사진)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틱톡 동영상. 사진 출처 엘리 자일러 틱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고민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고 수십만, 수백만 명의 소셜미디어 추종자를 지닌 10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장노년층에 비해 훨씬 낮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률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틱톡,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인플루언서 50여 명을 백신 홍보에 투입했다. 이들 대부분은 백악관과 수차례 비공개 화상회의를 가지고 백신의 원리와 효과 등을 학습했다. 이후 본인이 직접 백신을 맞는 인증샷을 올리거나 백신 원리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또래들의 접종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이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대가로 미 정부로부터 매달 최대 1000달러의 돈을 받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의 17세 고등학생 엘리 자일러. 그는 동영상 전문 소셜미디어 ‘틱톡’에서만 1020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유명인이다. 앞서 그는 6월 한 마케팅업체를 통해 백악관의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 동참 요청을 받았다. 백악관 측은 “12∼18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가 엄청나게 크다. 최대한 빨리 답을 달라”고 했다. 곧바로 응한 자일러는 미 방역사령탑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과 백신에 관한 질의응답을 나누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39세 미국인 중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50대 이상 미국인의 3분의 2가 접종을 완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12∼17세 청소년의 58%는 아직도 백신을 단 한 차례도 맞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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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게 사례비까지 줘가면서 접종 독려에 나선 것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소셜미디어에는 ‘백신을 맞으면 불임이 된다’ ‘접종 후 몸의 DNA가 변한다’ 등 잘못된 정보가 마구잡이로 돌아다니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백신 찬반 논란 등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바이든 행정부의 동참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틱톡에서 ‘틴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크리스티나 나자르 씨는 “역풍을 신경 쓰지 않는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백악관#청소년 접종률#sns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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