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직격 “평소 철학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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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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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평소 철학이 뭔지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 윤석열 전총장의 언론 인터뷰 중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다. 주 120시간 노동, 민란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을 접하고 윤 전 총장의 평소의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고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10조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34조와 위배되는 위험한 생각”이라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새로운 보수는 자유뿐만 아니라 정의, 공정, 평등, 생명, 안전, 환경이라는 헌법가치들을 균형 있게 추구해야 한다. 성장뿐만이 아니라 복지와 분배도 추구해야 한다.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밀턴 프리드만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프리드만은 자유 시장경제를 옹호한 자유 지상주의자였지만, 그 또한 부(負)의 소득세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 경제학자들은 늘 오른손을 쓰기도 하고 왼손을 쓰기도 하니, 그들의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 하면, 정말 사람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예산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서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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