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동산 무결점자 찾아라”…SH사장 적임자 재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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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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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2021.7.2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 2021.7.27/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명한 김현아 서울주택도시(SH)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가 좌초되면서 후임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오 시장 취임 후 벌써 고위직 인사가 두 번이나 부동산 문제로 발목 잡히며 후임 후보자는 ‘다주택자’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엄격히 검증할 전망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만간 SH공사 사장 재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SH공사 사장 재공모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SH 사장직이 지난 4·7 보궐선거 직후부터 4개월간 공석 상태인 만큼 이달 안에 조속히 공모와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H는 지난 6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진행한 사장 공모에 7명이 지원했다. 이중 1순위는 김 후보자를, 2순위는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을 후보로 서울시에 올렸다.

오 시장은 김 후보자를 SH 사장 후보자로 낙점했지만,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과 4주택 보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좌초했다.

2015년 서울시에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내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H공사 사장은 시의회 의견과 무관하게 서울시장이 임명할 수 있지만, 오 시장의 시정 활동과 시의회 협치 문제 등 부담으로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2순위 후보자로 추천됐던 정유승 전 SH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0순위’로 꼽히던 김효수 전 주택본부장의 경우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이 부동산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판단될 경우 오 시장이 삼고초려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김 전 본부장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고, 선거 기간 논란이 된 내곡동 땅 셀프 보상 문제도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점이 부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공모에 지원하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빠른 시일 내에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취임 후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내정한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또다시 부동산 이슈에 발목 잡히며 후임 인사 검증의 최대 관건은 ‘부동산’이 될 전망이다.

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음번 지명할 사장 후보자를 좀 더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보다 전문성을 갖추어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인물, 보다 청렴해 서울시 주택 공급 안정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취임 후 벌써 2번째나 부동산 문제로 인사가 변경되는 일이 발생해 오 시장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후임 후보자는 주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실거주 외에 보유한 주택 지역 위치가 어디인지, 어떻게 취득했는지 등을 까다롭게 검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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