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따라… 체조 희망으로 날아오른 여서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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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한국 여자체조 첫 올림픽 메달
여홍철 딸, 여자체조 뜀틀서 銅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부녀 메달’

한국 여자 체조의 19세 간판스타 여서정이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뜀틀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의 착지를 완벽에 가깝게 성공했다. 고난도 연기를 환상적으로 소화한 그는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여자 체조의 19세 간판스타 여서정이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뜀틀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의 착지를 완벽에 가깝게 성공했다. 고난도 연기를 환상적으로 소화한 그는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의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자신의 딸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체조의 역사를 새로 쓰자 TV 해설위원으로 생중계를 담당한 아버지가 환호성을 질렀다. 딸은 한국 체조의 희망 여서정(19·수원시청), 아버지는 한국 체조의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50)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체조 뜀틀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1960 로마 올림픽에 처음 여자 체조 선수가 출전했으나 60년 넘게 시상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뜀틀에서 당시 한국 체조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획득했다.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한국 스포츠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은 여서정은 “아빠는 내가 여홍철 딸로 불리지 않고 아빠가 여서정 아버지라고 불리고 싶다고 말했었다. 동메달을 땄으니 이제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여서정은 뜀틀 결선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이 붙은 ‘여서정’ 기술(난도 6.2)을 시도했다. 공중으로 치솟으면서 720도 비틀고 내려온 뒤 거의 완벽한 착지를 보였다. 점수는 15.333점으로 8명 결선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착지 실수로 14.133점을 받아 순위가 밀렸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도쿄올림픽#한국 여자체조#여서정#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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