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혼자 모든 짐을 지려고 하지 마”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1-08-02 03:00수정 2021-08-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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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기권을 선언했지만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그녀가 밝힌 ‘금메달 부담감’에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AP 뉴시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팬데믹과 폭염으로 힘든 요즘 2020 도쿄 올림픽 시청이 ‘낙’이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올림픽 화제의 장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I truly do feel like I have the weight of the world on my shoulders at times.”

미국에서는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 기권 사태가 화제입니다. 금메달 6관왕에 도전하는 바일스는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한 종목만 뛰고 기권해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실망감보다는 위로의 목소리가 큽니다. “가끔 나는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떠맡은 기분이다.” 바일스가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그녀가 느꼈을 금메달에 대한 중압감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죠. ‘carry the weight of the world on shoulders(어깨 위에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The opening ceremony was more of a whimper than a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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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은 “지루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USA투데이는 “bang이 아니라 whimper에 가까웠다”고 평했습니다. ‘Bang’과 ‘whimper’가 서로 대비되는 의미로 쓰였죠. 대문호 T S 엘리엇의 시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 시에는 ‘This is the way the world ends. Not with a bang but a whimper(세상은 이렇게 끝난다. 굉음 소리가 아니라 들릴 듯 말 듯한 탄식 소리로)’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올림픽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엄숙한 장례식을 보는 듯한 분위기였다는 것입니다.

△“Their apology didn‘t go far enough.”

개회식 자체보다 한국 방송사(MBC)의 개회식 ‘중계 사고’가 세계적으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부정적으로 소개된 국가들의 반응이 가지각색인데요.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폭동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이 나간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 겸 외교장관은 “해당 방송사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go far enough’는 ‘not’과 함께 붙어 다니면서 ‘원하는 만큼 가지 못하다’, 즉 ‘충분치 않다’는 뜻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도쿄올림픽#화제의 장면#시몬 바일스#개회식#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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