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日 망언 공사 귀국… 올림픽 후 한일관계 전환 계기 만들어야

동아일보 입력 2021-08-02 00:00수정 2021-08-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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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성적인 표현의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어제부로 귀국하도록 명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한 공사의 경우 거의 2년 주기로 인사 이동했고 소마 공사는 2019년 7월 부임해 2년이 지났다는 점에 기초해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소마 공사에 대한 징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마 공사에 대한 귀국 명령은 일본 정부가 망언 파문 이후 유감 표명 뒤 내놓은 구체적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소마 공사의 망언 사실이 알려진 직후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을 요구했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까지 나서 “외교관으로서 극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는 소마 공사가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귀국 명령이 파문 이후 2주 만에야, 그것도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진 것은 여러모로 석연치 않다. 소마 공사를 의례적 인사이동을 통해 교체하는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하려는 일본 측 분위기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이번 망언을 적당히 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주재국 정상을 향해 막말을 한 자국 외교관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일본 외교의 수준을 드러내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일본 측 조치를 재촉하기보다는 일단 응당한 향후 조치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한일 양국은 지난달 도쿄 올림픽 개막 며칠 전까지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망언 파문까지 겹쳐 문 대통령 방일은 무산됐다. 하지만 한일 정부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한 귀중한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계속적인 대화를 다짐했다. 비록 올림픽을 계기로 한 반전의 외교는 무위에 그쳤지만 그런 외교적 노력 자체가 묻혀서는 안 된다. 이제 양국은 한일관계가 갈등과 대립의 늪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올림픽 이후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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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히로히사#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망언 파문#한일관계 전환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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