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증 환자 300명 넘어…200명 돌파 11일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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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기다리던 시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응급차로 시민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기다리던 시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응급차로 시민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4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위중증 환자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젊은 확진자가 늘면서 지난주에만 20~30대 확진자 중 4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지난 달 31일(317명) 4차 유행 들어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다. 같은 달 20일(207명) 처음 200명을 넘고서 불과 11일 만이다. 200명대가 된 건 165일이 걸렸는데, 300명대는 2주도 걸리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위중증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42명으로 26일째 네 자릿수다. 특히 주중에 비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일요일인데도 3주 연속 14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위중증 환자 중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위중증 환자 324명 가운데 119명(36.7%)은 50대다. 50대는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된 지 1주일밖에 안 돼 미접종자가 다수다. 40대 위중증 환자 비율(15.4%)도 70, 80대보다 높다.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비율이 반비례하는 양상이다.

이는 사망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7월 넷째 주(7월 26일~8월 1일) 사망자 25명 가운데 8명이 50대 이하다. 3명 중 1명이 ‘젊은 사망자’인 셈이다. 20, 30대 사망자도 각각 2명이다. 4차 유행 직전인 6월 26일~7월 2일 사망자 15명 가운데 5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1월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20대는 5명인데, 이 중 2명이 지난주에 사망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 달 31일 기준 인천의 입원 가능한 준중환자 병상은 0개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입원하는 곳이다. 경기 역시 준중환자 병상 160개 중 121개(75.6%)를 사용 중이다. 3차 유행 때 이미 코로나19 병상을 최대로 늘린 상황이라 중환자 병상을 더 늘릴 여력이 없다. 수의병리학 전문의 김인중 박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에 의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중환자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느냐를 중심에 놓고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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