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만난 尹 “정책설계 지지”…상인 찾은 崔 “전국민 재난금은 매표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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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청년’과 ‘민생’을 주제로 공개 행보에 나서며 본격적인 당내 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후 첫 공개 행사로 청년 정책 토론회를 택한 데 이어 2일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 세미나와 당 사무처 직원 간담회를 연이어 갖는다. 이에 맞서 윤 전 총장보다 보름 먼저 입당해 당내 기반 확장에 주력했던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尹, 黨心 잡고 民心 쫓는 ‘투 트랙’ 전략
청년 정책 토론회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
청년 정책 토론회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 오픈 세미나에 참석했다. 상상23은 윤 전 총장 캠프에 청년특보로 합류한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가 기획총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030 청년 맹장들이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을 직접 연구하고 설계하겠다는 시도에 대해 아주 격렬한 지지를 표한다”며 “설익은 의견이라고 하더라도 기성세대에게는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그는 전날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 윤 전 총장은 휴가에서 복귀한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홀로 찾아가 50분간 조언을 구했다. 윤희석 캠프 대변인은 “김 전 위원장에게 입당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 등을 설명 드렸고 김 전 위원장도 이견을 보이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제 입당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금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입당 불확실성을 제거한 윤 전 총장은 당분간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입당을 기점으로 지지층의 자발적인 입당 독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입당했다고 중도 확장 노력을 멈추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을 국민 정당으로 변화시키고 혁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崔, ‘미담’ 이미지 벗고 ‘文 공격수’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 문화거리의 한 주점에서 소상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속 이태원 상인들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 문화거리의 한 주점에서 소상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속 이태원 상인들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뉴스1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식문화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과 만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영업자인데 재난지원금이란 명목으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돈을 주는 건 정치적 매표행위”라며 여권을 공격했다.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은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획일적으로 동일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결국 혈세를 낭비하는 정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업종별로 획일화된 방역수칙, 영업시간 제한도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기점으로 지역 행보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미담 제조기’라는 꼬리표를 떼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고 들어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 실효성도 의문시되는 사이비 분배 정책을 내놓고 성장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이 지사의 생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출마 선언에서 미래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 철학을 명확하게 밝힌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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