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대만 첫 전략회의…‘중국 견제’ 한목소리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9일 15시 35분


코멘트

아베 "홍콩서 일어난 일 대만서 일어나선 안돼"

미국, 일본, 대만의 유력 국회의원들이 29일 오전 온라인 형식으로 첫 전략대회를 열고 중국 견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및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력대화의 고문을 맡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등지에서 중국 당국에 의한 인권침해에 우려를 나타내며 “홍콩에서 일어난 일이 대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굳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바다가 자유롭게 열려 있는 것이 결정적으로 필요하다”며 “지난번 미일 정상회담이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명기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도 했다.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해서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국과 일본, 대만의 경제적 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미국과 대만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대만이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도 넓은 마음으로 대만을 받아 들이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가 좋았던 2009~2016년에는 옵서버 자격으로 WHO의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에 참여했지만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들어선 후 2017년부터는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략대화를 주최한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인 일화의원간담회(日華議員懇談會)의 간사장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강고한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 훌륭한 대화가 되도록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일화의원간담회 회장인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자민당 의원은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상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전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윌리엄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해거티 의원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일본,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왔다.우리의 삶이 달려 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자유롭게 종교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번영하는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유시쿤(游錫?)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중국은) 대만에 대해 군사적 위협,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사회를 분단시키려 하고 있다”며 “대만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친구, 민주주의 국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일 양국에 의한 코로나19 백신 무상 공여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대중 견제를 위해 결성한 비공식 협의체 쿼드와의 대화 촉진도 희망했다.

이날 첫 전략대회에서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후루야 의원은 회담 종료 후 기자단에게 “주요 안건은 안전보장 문제였다”라고 밝히며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국가들이 연대해 중국에 대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및 지적재산권, 인권문제 등 주제별로 대화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전략대화는 작년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재선 취임식에 맞춰 대만에서 대면형식으로 첫 전략대화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