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시대적 특혜’ 발언 사과…부동산 4채중 2채 조속 매각”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29일 배우자 소유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4채를 보유한 점에 관해 “내 집 마련이 쉽고 자산이 늘어나는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이날 ‘SH공사 김현아 사장 후보자가 서울시민 및 국민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저희 SH공사 사장 자격 논란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에서 현재 보유한 부동산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저와 남편이 소유한 서울 아파트와 부산의 9평 원룸 아파트는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3평 상가는 칠순을 넘긴 노모가 생계를 유지하는 곳이고 부산 오피스텔(9평)은 남편의 사무공간 활용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자가 보유한 부산의 원룸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논란이 불거진 ‘시대적 특혜’ 발언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발언한 ‘시대적 특혜’ 용어가 저의 진정성과 다르게 해석돼 안타깝지만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상심하신 국민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단, 그는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제 개인적 사정보다 주거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 아픔이 먼저”라며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고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무를 SH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