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치인 100여명, 메신저 해킹당해”…中 해커 소행?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28 18:24수정 2021-07-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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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위 관리들과 여야 정치인 등 100여 명의 온라인 메신저 라인(LINE)이 해킹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대만 내 주요 정보를 노린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라인(LINE Taiwan) 측이 지난주 대만 정부와 여야 정치인의 라인 메신저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사용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면서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킹 피해를 입은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와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외에 대만 군 주요 인사와 지자체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은 대만 인구 2350만여 명 중 2100만 명가량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여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롄허보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해킹은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롄허보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이번 해킹이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개발한 ‘페가수스’를 이용한 것인지, 라인의 내부자 소행인지 등을 가려내기 위해 국가안보 기관에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은 페가수스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 14명의 휴대전화가 해킹됐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쯔유시보는 이번 해킹 공격이 대만 고위 인사들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해킹이 아니라 대만 내 주요 정보를 노린 중국 해커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대만 보안당국은 “중국이 대만 정부기관 10여 곳을 해킹해 e메일 계정 약 6000개에서 데이터를 훔치려 했다”며 “중국 해커단체 블랙테크, 타이도어 등 2곳이 2018년부터 대만 정부를 표적으로 삼아 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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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중국 해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미중 관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6일 중국 톈진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셰펑(謝鋒)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 문제를 거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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