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로 확진자 급증하자…유럽 각국 4차 재확산 직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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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면서 유럽 주요국마다 올해 봄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4일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5624명으로 지난 5월 5일(2만440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이날 25명 발생했다. 프랑스는 올해 1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후 전체 성인 인구의 47.9%(3228만 명)이상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11월 최대 8만 명 대에 달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000명 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정부는 19일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5140명에 달해 20일 전인 이달 5일(480명)에 비해 감염자가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22일 이후 3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00명 대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유행이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영국 역시 이날 신규 확진자가 3만1795명, 사망자가 86명에 달했다. 하루 감염자가 5만 명에 육박하던 때에 비하면 급증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터키도 이달 초 4000명 내외였던 신규 확진자가 이날 1만2381명에 달해 5월 중순 이후 최다였다.

유럽연합(EU) 산하 감염병 담당 기구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EU 회원국 28개국 중 19개국(68%)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23일 발표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말인 24일 프랑스 파리, 마르세유, 리옹,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 도시마다 수천 명의 시위대들은 “백신 접종의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행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무력충돌까지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다음달부터는 식당, 카페, 대중교통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했다. 그리스 정부는 보건의료, 요양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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