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셔먼, 中 압박 동참 강조 “국제질서 위협 공동 대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3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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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7.23/뉴스1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1.7.23/뉴스1
미 국무부 ‘넘버2’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방한 중 ‘인도태평양’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한국에 중국 압박 동참을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인 이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 셔먼 부장관이 중국 방문에 앞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먼저 방문해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3각협력을 내세운 반면 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셔먼 부장관은 23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며 “미국과 한국의 이익에 반하고 규범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 등 지역 내 도전과제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가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의 가치로 결속돼 있다”고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한국에 중국 압박 동참을 강조한 것. 반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모두발언 등에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5월 한미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인도태평양 협력’을 합의하자 지난달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콕 집어 “결연히 반대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팬데믹과 식량 안보 문제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북한 주민들이 안쓰럽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더 나은 결과만을 바란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지만 중국의 역할이 필요한 대북정책에서는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중국을 방문하는 셔먼 부장관도 이날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직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명확하게 (미·중간) 협력 분야”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2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맞으면 우리는 중국과 협력을 추구한다”며 “북한은 최소한 약간의 이익이 맞는 영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상시 외교 채널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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