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또 尹·崔 직격 “국민 분노 이용, 바람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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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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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동아일보DB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동아일보DB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23일 “정권과 대립각, 분노와 관련된 것을 결집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세력 교체를 위해 뜻을 같이하려면 우선 자신의 비전과 콘텐츠의 내용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보수든 진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포퓰리즘 또는 국민의 잠재된 것과 같은 분노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관련한 질문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 기억으로는 이분들이 어떤 대한민국을 생각하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등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권 출마를 시사한 김 전 부총리는 연일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는 “헌법기관장을 하고 권력기관장을 한 분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한다는 것에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감사나 수사를 통해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하셨던 분들”이라며 “정치는 미래에 대한 일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게 잘 맞는 건지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과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환골탈태하면 여야 어디든 힘 합칠 수 있어”
특정 정당 합류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온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혁신과 개혁 등 환골탈태한다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완전한 환골탈태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득권 못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면서 “상당 부분 의견을 같이 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경영과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지금 나온 후보자 중 미래 경제와 글로벌 등을 준비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뜻깊은 의견 소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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