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젊어졌다…치명률 줄고 산소마스크 20~40대 껑충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3일 0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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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기다리던 시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응급차로 시민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기다리던 시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응급차로 시민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40대 이하 젊은 확진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불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위·중증 확진자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1.12%로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독감 수준으로 치명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춘 건 백신 덕분이다. 60대 이상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고령층 위·중증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백신을 맞지 못한 20~40대가 채웠다는 점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신규 확진자 중 가장 많은 연령은 20대였다.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842명 중 20대는 503명으로 전체 27.31%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17.92%, 30대 16.45%, 50대 15.53%, 10대 9.61% 순이었다.

위·중증 신규 확진자 중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면 증상이 아예 없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다.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19 확진자는 보통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치료를 한다.

중등증 확진자는 산소마스클 치료가 필요하다. 중증은 중환자실(ICU) 치료나 인공호흡기를 장착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국내 위·중증 확진자는 218명(22일 기준)이다. 그중 0~49세 55명, 총 25.23%에 해당한다. 다만 건강 상태가 나빠져 위·중증이 되거나 숨지는 사례를 나타내는 중증화율은 0.4%였다.

이는 3차 유행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치명률은 40대 0.05%, 30대 0.03%, 20대 0.01%로 젊은 층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위험은 독감 치명률 0.1%보다 낮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젊은 위중증 확진자를 줄이려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병상 등 의료체계를 강화하는 후속조치도 필요하다.

실제로 정부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 2000명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상 확보에 나섰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국적으로 의료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유행 확산을 고려해 병상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도 부정적인 신호다. 50대는 당초 모더나로 예방접종을 할 예정이었지만, 불안한 수급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을 추가했다.

40대 이하 젊은 층 백신 일정도 안갯속이다. 정부는 7월 마지막주쯤 40대 이하 연령을 포함하는 ‘8월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내로 예약을 마치는 만 55~59세와 50~54세는 각각 7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8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백신을 맞는다. 40대 이하 접종은 9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9월 1차 접종 70% 목표까지 두 달 동안 사실상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방역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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