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조 환매사태’ 김봉현, 300만원 못내 보석결정에도 못풀려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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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의 환매 사태를 부른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이 전날 보석 석방 결정을 받았지만 3억 원의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구치소에 수감돼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21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보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수감돼있던 서울 남부구치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으로부터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는 조건 등으로 보석 석방 결정을 받은 피고인은 보증금을 납부한 뒤 검찰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구치소에서 풀려날 수 있다.

김 전 회장이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은 보증금 3억 원의 1%인 300만 원 수준이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보증금 중 일부를 보험사로부터 발급받은 보증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전 회장이 보험사에 보증금 3억 원의 1%를 수수료로 내고 보증서를 발급받은 뒤 이를 당국에 제출하고 석방되는 방식이다. 김 전 회장이 보증금 수수료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구치소에 머물게 된다.

이에 앞서 경찰은 올 4월 김 전 회장을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검거하면서 현금 60억 여 원을 함께 압수했다. 김 전 회장이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 등과 함께 머물던 빌라 안에서 현금 4억 원이 든 가죽가방과 곳곳에 흩어져있던 현금 1억 3000만 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지하철역 근처의 한 짐보관센터에 현금 55억 원이 담긴 캐리어 3개를 보관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도 압수해 검찰에 넘긴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인수하려던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올 1월 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42·수감 중) 등과 함께 숨어 지내다가 지난달 23일 잠적 107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으로 수감된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고도예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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