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최재형, 오세훈 만나 ‘선거 역전’ 노하우 물었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9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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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1.7.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4·7 재보궐선거 당내 경선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역전 드라마’를 쓴 것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 4·7 재보궐선거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 그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했다”며 “역시 고수시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교적 늦게 출사표를 던진 후발주자에 속했다는 점에서 최 전 원장과 비슷했다. 당시 오 시장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이 낮은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며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던 것을 고려할 때,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인 그가 택할 수 있는 선거공학적 조언도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입당 너무 잘하셨다. 이제 당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소속 인사를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이준석 대표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지원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 전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너무 힘들다”며 “계층의 사다리가 사라졌다. 모든 국민에게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국가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오 시장이 시정운영을 끌어가는 노하우에 깊은 관심을 내비쳤다.

그는 “내년에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오 시장님과 아주 흡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180석의 거대 여당을 형성한 상황에서 야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김현아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신임 사장에 내정된 것에 대해 “잘하신 것 같은데,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앞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날 예방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을 당하면서 협력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목동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둘째 딸에게 들어와서 살라고 했는데,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매달 월세 100만원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며 “공직자 재산 등록을 할 때 이미 검토해서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가 끝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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