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벌써 6명 사망…온열질환 3.5명→36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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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9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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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폭염이 이어진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지난 두 달간(5월20일~7월17일)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총 436명이며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6명에 달한다고 19일 질병관리청이 밝혔다.

사망자는 강원에서 3명, 경북·경기·서울에서 각 1명이 신고됐다.

특히 폭염이 이어진 지난 일주일 동안에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이 나왔다.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는 50대·60대·80대로 모두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50대 여성은 17일 길바닥에 쓰러진 것을 행인이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60대 남성은 16일 실외작업장에서 일하던 중 의식을 잃었고, 80대 여성은 홀로 밭일을 하던 중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를 보면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가 85.5%였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등 실내가 14.2%였다. 구체적으로 △건설현장, 제조·설비현장 등 실외작업장이 43.3%(193명) △논·밭 13.1%(57명), 길가 10.8%(47명) △공원·운동장 6.0%(26명) △식당 및 실내작업장 4.6%(20명) △집 3.9%(17명) 등의 순이었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2∼5시가 37.2%, 오전 10시∼오후 2시가 33.5%였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마스크 착용이 온열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 고 당부했다.

공사장, 논·밭, 비닐하우스 등 고온의 환경에서 일하는 작업자는 사전에 충분한 물을 챙기고 가급적 2인 1조로 움직이며, 몸에 이상을 느끼면 즉시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를 택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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