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참사’ 현대산업개발 직원 2명 구속영장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1-07-16 14:56수정 2021-07-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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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청 앞에 마련된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추모를 하고 있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의 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미국으로 출국한 문흥식 씨(61)와 함께 철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A 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5·18 관련단체 회장을 지낸 문 씨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솔과 다원이앤씨 등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건물철거, 석면해체, 지장물 철거 공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공사비 51억 원인 일반건물 철거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기 전과 이후에 문 씨와 A 씨를 수차례 만나 억대 금품을 건넸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비가 22억 원인 석면 해체와 공사비가 25억 원인 지장물 철거공사는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재개발 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문 씨와 A 씨를 만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문 씨가 금품을 받은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 첫 조사에서는 “업체들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업체들과 대면조사를 한 뒤 일부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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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씨는 지난해 1월 전자여권을 발급받은 후 무비자로 가족이 사는 미국으로 가 한 달 동안 체류했으며, 지난달 9일 학동참사가 발생하고 닷새 뒤 같은 방법으로 미국으로 무비자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진단검사서가 있어야 하는데, 문 씨가 국내에서 코로나19진단검사를 받은 기록이 없는 만큼 광주시청 선별진료소 등에서 익명 검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씨 측은 “대부분 혐의사실이 부풀려졌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학동4구역 재개발공사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김모 씨(56), 안전부장 김모 씨(56)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 등은 학동4구역 일반건물 철거 공사과정에서 해체계획서 대로 철거가 되지 않는 것을 묵인 방조한 혐의 등으로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포함해 2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중 철거업체 관계자 3명과 감리자 1명 등 4명이 구속 수감됐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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