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중국이 美 약함을 감지…더 강한 대중정책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5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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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중국이 미국의 약함을 감지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에 더 강경한 대중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과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설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중국공산당을 “우리의 번영과 안보, 지구상의 가치들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고 미중 관계를 ‘떠오르는 냉전(emerging cold war)’으로 묘사했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대중정책) 진전 위에서 경제적, 군사적 힘을 써서 중국공산당의 야심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중 강경정책이 미국 내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공산주의 중국에 굴복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 “약함이 악을 깨운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내 생각에 중국은 이 행정부의 약함을 감지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내 과학연구소에 대한 공적, 사적인 자금 지원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경제적으로도 미중 간 디커플링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과의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국 기술분야 기업들이 중국인 기술자 고용을 위해 사용돼온 전문직 취업 비자(H-1B) 발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해 팬데믹 발생 이후 워싱턴의 주요 싱크탱크에서 대면 형식으로 열린 첫 대규모 행사였다.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후보였던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해 150여 명이 회의장을 꽉 채웠다. 폴리티코는 “펜스 전 부통령의 연설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외교 전략에 대한 공화당의 관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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