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시스템 ‘먹통’ 백신부족 불안감 탓…정부불신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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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5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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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4/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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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게 번져가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발생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달에 백신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빨리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 싶은 수요가 몰린 탓이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역대 최고치인 1615명에 이어 이틀째 1600명대, 역대 2번째 최다 기록이다.

그야말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가 한껏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55~5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사전예약은 예고도 없이 12일 오후 3시30분쯤 마감됐다. 이달 마지막주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사전예약이 가능한 물량만큼만 예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사전예약 이전에 고지되지 않은 사실이었다.

또 정부는 19일부터 다시 예약을 받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14일 오후 8시로 번복했다.

그 결과 전날(14일) 오후 8시, 만 55~5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재개됐을 때 접속자 다수가 몰리면서 1시간 가량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접속 지연은 단계적으로 해소됐지만 결국 정부 조치에 대한 불신이 이같은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대중 아주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라인이 다운될 정도로 몰리는 건 잘못하다 백신을 못 받는다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 아닐까”라며 “어차피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놔줄 생각이라면 마스크 5부제 하듯 백신접종 예약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우리나라 같은 IT강국에서 시스템 상의 문제로 이런 일이 자꾸 생긴다는 건 매우 의아스럽다”면서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기술적인 부분에 완벽함을 기하는 그러한 방역 예방접종 예약 시스템 마련은 정말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때일수록 정부가 흔들리지 않는, 일정한 메시지를 발신해 국민들로 하여금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방역을 지켜 전파를 느리게 하면서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온라인에서는 ‘현재 거리두기는 어떻게 되는 거냐’, ‘세부 기준이 계속 바뀌니 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면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백신접종을 하셔야 되지만 그 이외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을 하지 않아야 되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해야 되고 마스크 착용은 언제 어디든 밀폐된 공간에서는 꼭 해야 되고, 환기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보건경제학자인 김현철 홍콩 과학기술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됐을 때 방역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출구전략을 국민들과 미리 잘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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