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놀라운 부성애…어미 죽자 새끼 4마리에 ‘지극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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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4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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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죽은 어미를 대신해 새끼 네 마리를 애지중지 돌보는 수컷 호랑이 한마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환경 전문 매체 몽가베이는 새끼를 낳고 죽은 어미 호랑이의 빈자리를 채운 아비 호랑이의 사랑을 소개했다.

일반적인 경우 호랑이는 새끼를 낳고 돌보는 것 모두 암컷이 한다. 먹이를 사냥하고 사냥을 가르치는 일도 암컷이 전담한다. 수컷은 양육에 관여하지 않고 보호자 역할만 한다.

새끼들을 양육하는 수컷 호랑이. 트위터 ‘Panna Tiger Reserve’ 갈무리
새끼들을 양육하는 수컷 호랑이. 트위터 ‘Panna Tiger Reserve’ 갈무리
그런데 지난달 6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의 판나 국립공원 호랑이 보호구역 연구팀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수컷 호랑이를 발견했다.

이 수컷 호랑이는 소를 한 마리 사냥하더니 입도 대지 않고 네 마리의 새끼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자식들에게 먹이를 양보한 것이다.

또 수컷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찾아가 사냥을 가르치고 놀아주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사 끝에 연구팀은 네 마리 새끼를 낳은 암컷 호랑이가 지난 5월 15일 죽었고 같은달 21일부터 수컷 호랑이가 새끼를 기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보통 새끼 호랑이가 수컷을 경계하는데 자유롭게 영역을 왕래하는 것은 새끼들에게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8개월로 추정되는 새끼들은 별도의 조치 없이 상황을 주시하며 야생에서 돌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에도 수컷 호랑이가 죽은 어미를 대신해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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