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 삼성도 약탈 당해…남아공 폭동 최소 72명 숨져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7-14 16:56수정 2021-07-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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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79)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폭동으로 번지면서 최소 72명이 숨졌다. 시위대의 방화로 현지 LG전자 공장이 12일 전소한데 이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여러 곳이 피해를 입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현지 매체 더사우스아프리칸 등에 따르면 13일 남아공 당국은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주에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최소 72명이 숨지고 123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쇼핑몰과 상점을 약탈하려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어난 압사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까지 쇼핑몰 200여 곳이 약탈 피해를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으로 촉발된 사태로 인해, 동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TV사업장도 피해를 입었다. © News1

한국 기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남아공 현지 정보기술 매체 테크센트럴은 삼성전자 저스틴 흄 남아공 모바일 사업 담당자를 인용해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물류창고와 서비스센터 여러 곳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부패 의혹이 제기된 주마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조사를 거부하다 법정 모독 혐의로 징역 15개월을 선고받고 8일 수감되면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공의 극심한 경제난이 이번 폭동의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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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으로 구직 포기자까지 합칠 경우 실업률이 43%까지 올랐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남아공 인구 약 6000만 명 중 1000만 명 가량이 7일 이내 굶은 적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남아공 정부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월 350란드(27만 원)씩 지급하다가 경제난을 이유로 2월부터 지급을 중단했다. WSJ는 시위 현장에서 350란드를 다시 지급하라는 구호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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