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中당국과 면담 뒤 美증시 상장 포기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7-13 17:02수정 2021-07-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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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중국 당국과 면담 후 미국 증시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제재하면서 이로 인한 기업 손실이 최대 5경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38)은 3월 중국 사이버안보 규제 기관과 면담한 뒤 회사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의 개인정보 수집과 저장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만 수억 명의 사용자가 있다. 비슷한 시기에 면담을 진행했던 중국 최대 차량 공유서비스 ‘디디추싱’은 바이트댄스와 달리 미국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렸던 디디추싱은 상장 이후 당국의 강력한 제재로 중국의 모든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며 존폐 기로에 서 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8월 미중 갈등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 사업 부문을 분리해 미국 회사에 매각할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거꾸로 중국 당국이 중국인들의 개인정보가 미국에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바이트댄스의 미국 상장을 막은 것이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프레더릭 캠프 회장은 CNBC 기고문에서 “디디추싱 사태는 중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들로 확장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 같은 규제로 중국이 2030년까지 치를 비용이 약 45조7000억 달러(약 5경2000조 원)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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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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