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부친 글귀 인용하며 대선출마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9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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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9일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2017년 12월 감사원장 임명식 하루 전 부친이 써준 글귀를 언급하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엔 나라의 공직질서를 바로 잡으라는 뜻으로 써준 글”이라며 “(대선 출마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인데 저한테 힘이 될 수도 있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당시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이라는 글귀를 써줬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왔을 때 하늘에 도움을 구하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 전 원장의 발언을 놓고 야권에선 “점차 대선 출마의 뜻을 뚜렷하게 밝혀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빈소에는 이틀째 야권 대선 주자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조문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과 처음 조우했다. 여권에선 김부겸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고,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도 6·25 전쟁 영웅인 최 대령을 조문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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