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실패자 누구? 박근혜” 고교 정치편향 특강 논란

“어른들의 정치적 목적 위해 특강…학생들은 바보가 아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정치 편향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구 **고등학교의 정치 편향적 프로그램 운영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의 재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학교는 ‘인문학 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을 학기당 1~2번 정도 운영하고 있다”라며 “약 300명이 모이는 소강당에서 혹은 소강당과 교실을 TV로 연결해 전교생에게 방송으로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이 ‘인문학 특강’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강사들이 출연해 정치 편향적 발언을 하는 일이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2020년에는 전 민주노총 지도위원 겸 6.15공동선언 남측지부 노동위원장이며 자칭 노동시인인 전문시위꾼 A 씨, 좌파 사상 연구 단체에서 강의하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설파하고 다니는 B 씨를 강사로 모셔와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9년에는 대표적 좌편향 언론사 기자를 2번이나 초청해 특강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 6월 초청된 한 강사는 진로에 대해 얘기하다가 갑자기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결국은 실패한 사람이 있어요. 누굴까요?’라고 묻더니 스스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죠’라고 하면서 슬라이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와 구속에 관련된 사진이 포함된 기사를 수십 장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도 언급하면서 “외국 기업가들의 장례는 국민의 존경 속에 치러진 데 비해 우리나라 기업가들의 죽음은 존경받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인문학 특강’의 목적이 어른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학생들을) 노리개로 쓰려는 거냐”라며 “우리 학생들은 바보가 아니다. 공부 못하고, 돈이 없어도 알 건 알고 느낄 건 느낀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특강 녹화 동영상을 모두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 만인 9일 오후 5시 기준 약 755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